체스를 배우고 있다.
이번엔 분홍이가 80%의 실력으로 상대해 주는 판이었고, 고도의 집중력과 뇌지컬을 발휘해 승리하였다.
그전에 같은 80%에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 승리가 매우 기뻤다.
우린 그동안 간단하게 복기를 해왔는데, 오늘부터는 수첩에 기록해 정확하게 하기로 했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두기 시작했는데 수첩에 나의 나이트가 두 번이나 한 칸을 더 건너뛰어 이동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말의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체스를 하는 순간순간마다 이동경로를 그려가며 움직인다. 그중 나이트가 가장 움직임이 독특해서 몇 번이고 계산을 한 뒤 이동하기에 잘못 움직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또 난 아직 기록까지 할만큼 체스에 능숙하지 않아서 분홍이가 체스를 두는 동시에 기록도 같이 해주었는데, 그래서인지 오기도 가끔 있어서 내 나이트의 한 칸 건너뛰기 수법이 사실 기록에 오류일 수도 있다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다른 기록에 증거가 쏟아져 나왔고, 내 승리는 반칙승으로 변질되었다.
아아 이럴수가
승리하고 신나서 동영상도 찍었는데 찍었던 영상을 다시 보니 너무나도 웃겼다.
하긴..
가만 생각해 보면 그 판에 퀸이 죽었다는 사실을 까먹고 킹을 퀸처럼 움직여서 한수를 그냥 넘겨야 하기도 했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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