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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뒤늦게 떡볶이

내 주변엔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어릴 때부터 방과 후 컵떡볶이는 국룰이었다.
‘씁하씁하‘거리며 소스인지 부은 건지 구분이 안 가는 빨간 입술로 떡볶이를 섭취하는 열정적인 떡볶이 인간들 사이에 나는 홀로 순대꼬치를 먹는 인간이었다.
사람은 시간이 변함에 따라 같이 변화한다. 특히 음식취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쉽게 변한다. 그렇다.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많고 많은 떡볶이 인간들 사이에서 굳게 떡볶이는 안된다며 칼 같았던 나는 주말에 버스를 타고 두끼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도 두끼를 먹고 싶은데 너무 더운 날씨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무려 슬픈 감정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떡볶이를 좋아하게 되다니.. 그동안 만인의 음식인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대표자로써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떡볶이 국물에 절여진 양배추와 깻잎을 생각하면.
그래 결심했어!
오늘도 떡볶이를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