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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노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맛보기 공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쌓여있는 수많은 커피기록을 되돌아볼 때, 이 커피는 이런 맛이었지! 하고 한눈에 보이는 자료로 말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커핑노트나 테이스트노트를 참고해서 나만의 양식을 만들었다. 그러고 마침 점심먹고 테이크아웃한 스타벅스 블론드 아메리카노를 기록해 보았다. 바에 총 세 개의 점이 있는데, 중앙의 점은 보통의 의미보단 좋음에 가깝다. 최고점을 높게 잡아 만점의 커피는 없을 거라 예상해 본다. 꾸준하게 써보며 보완해서 내게 딱 맞는 양식을 만들어야지 :) 스타벅스 블론드아메리카노는 언제 어디서 마셔도 늘 평온한 만족감을 주는 커피이다. 쉽게 말해 실패 없는 맛! 대부분의 카페, 특히 개인카페는 때에 따라(원두 관리 등), 바리스타에 .. 더보기
더피터커피(the p;ter), 한옥 스타일의 고즈넉한 힙당동 카페 신당동 중고가구거리의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건물과 함께 시장의 북적거림을 지나면 갑자기 따스한 분위기와 함께 찻주전자가 나란히 놓여있는 건물이 보인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낯설지만 편안한 풍경에 나도 모르게 목적지를 변경해 홀리듯 들어간다. 찻주전자가 눈길을 끌었지만,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처음 가본 카페는 꼭 아메리카노!라는 나만의 규칙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먹어보면 전체적인 맛을 가늠할 수 있어서이다. 첫맛은 가볍고 경쾌하며 산뜻한 산미가 전체적인 맛을 이룬다. 삼키고나면 달큰하고 부드러운 향이 커피가 지나간 자리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다시 마셔보면 처음은 오렌지나 귤 같은 시트러스의 상큼함 이후, 살짝 녹은 초콜렛에 절여진 밀가루빵에 더.. 더보기
레프트커피; 회기역 브런치 카페 빙글빙글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우드톤의 묵직함과 흰 바탕의 경쾌함이 대비되는 공간이 나타난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오전 11시, 오픈에 맞춰 레프트 커피를 방문했다. 산미와 고소, 선택이 가능한 원두 중 그릴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잘 어울리는 모모라는 이름의 고소한 블랜딩을 선택했다. 설명대로 잘 구워진 바게트 맛이 나는 깊은 바디감의 아메리카노. 진한맛에 산미는 거의 없고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은 갈증이 풀리는 맛. 햇빛을 강렬하게 받아 건강하게 자란 짙은 초록의 잔디색으로 경쾌하게 써 내린 'Left' 머그컵과 넘칠 듯 찰랑찰랑 담겨있는 통나무색의 아메리카노는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호박씨, 해바라기씨가 씹히는 곡물빵에 로메인, 토마토, 치즈, 베이컨, 아보카도가 슬라이스되어 채워진 샌드위치는 .. 더보기
한시십일분(pm1:11), 라임베리에이드 하루종일 이어진 대청소에 기직맥진한 순간 정리를 마치지 못한 집을 무작정 떠나 잠시 한숨 돌리러 온 카페 편안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의 이 카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던 피난처의 모습과 가깝다. 아마드티(AHMAD TEA)의 블랙커런트버스트(Blackcurrant Burst) 차를 베이스로 한 라임베리에이드 위에 올라간 베리는 블루베리인 것 같다. 슬라이스 된 라임 한 조각 위에 살짝 졸여져 뭉개진 모양의 블루베리가 후두둑 쏟아져 내린 모양새이다. 마지막을 딜로 장식하여 잔을 그대로 입에 대고 마시면 신선하고 푸릇한 향이 넘쳐 더욱 갈증이 씻겨 내린다. 가보지 못한 어느 휴양지가 떠오른다. 딜, 라임, 베리의 조합이 굉장히 매력적이니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 같이 들이켜지는 .. 더보기
배트콩, 아메리카노(ICE) 롱블랙 스타일로 내려주는 진한 아메리카노 롱블랙과 아메리카노, 하나를 택하라면 쫀득한 크레마에 진한 맛을 가진 롱블랙을 향해 양손 모두 들고 있을 거다. 둘 다 에스프레소와 물을 조합한 것이지만, 순서나 물의 양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크레마에 환장하는 나는 마지막을 샷으로 장식하는 롱블랙에 좋다. 또 한입 마시면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진한 맛이 몹시 취향이다. 롱블랙을 따로 메뉴에 적어놓는 카페는 자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아메리카노란 단어가 익숙하기 때문이겠지. 이곳, 배트콩도 메뉴판에 적힌 이름은 아메리카노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얼음과 물이 담긴 일회용 잔에 그대로 샷을 추출한다. 로스팅도 직접 하는 곳이며 그래서인지 원두의 향이 정말 좋은데 한입 마시면 팡! 하고 풍미.. 더보기
카페, 산아래, 아메리카노(ICE)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위치한 카페 야외좌석은 졸졸 흐르는 냇가를 끼고 있어 그 자체로 그곳의 음악이 된다. 커피가 무척 고팠던 때에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오자마자 벌컥벌컥 들이켰다. 역시 깔끔한 맛에서 주는 행복은 아메리카노가 제일이다. 첫 입에서 느껴지는 라즈베리, 다크초콜릿 72% 구운 피칸 아몬드 바디감 4/10 산미 6/10 만족감 ☻ ☻ ☻ ☻ (4/10) 전에 무얼 먹었는지, 더운지, 추운지 등등 상태에 따라 음식의 맛은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다.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때에 마셨는데도 생각보다 감동은 적었다. 아쉬웠다. 야외좌석에 앉아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만개한 개나리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나니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경치를 바라보며 한 .. 더보기
한시십일분(PM1:11), 화이트템플(백차) 비오는 쌀쌀한 날 따뜻한 무언가를 먹고싶으나 커피의 쓴맛을 즐기기에 몸상태가 좋지 않아 차를 시켰다. 백차에 과일향 블렌딩이라니 궁금했다. 메뉴판 설명은 아래와 같다. 고급 백차와 이국적인 과일이 어우러진 향긋하고 우아한 백차 블렌딩 티(Low Caffeine) 카운터 뒤에 놓여진 틴케이스를 보니 [A.C. 퍼치스 티핸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다. 잘익은 용과나 패션후르츠의 향이 기분좋게 나서 얼른 입에 넣고싶다는 자극을 받는다. 맛에서도 용과와 패션후르츠의 달달한 과일맛이 나는데, 텁텁하거나 입에 남는 잔여감이 없이 스치듯 달콤하게 사라진다. 백차의 존재감은 은은하듯 강렬한데 과일에 묻힌 듯하지만 천천히 음미해보면 절대 과일만으로 낼 수 없는 차의 풍미가 전체적인 부분을 컨트롤하는 느낌이다. 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