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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주말이 가장 어려워


한 주를 같은 템포로 살다가도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흐름이 끊기고 만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렇고, 좋게 말하자면 새로운 이벤트가 생겨 일상과 다른 날을 보내게 된다.
폭풍속의 혼란이었던 나를 잔잔한 호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카페에 홀로 나와 글을 쓰는 것.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한자씩 적다보면 어느샌가 둥둥 떠다니던 생각은 정리가 되어 글이라는 어여쁜 형태로 곱게 자리잡아 편안함이 마음을 맴돈다.
이 기분은 마치 쇼케이스에 들어가기 전 가지런히 자리잡은 휘낭시에를 보는 것과 같다.

본론으로 돌아가 주말과 템포에 대해 말해보자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이것이 현재의 가장 좋은 답변이라 생각한다.
주말이란 나에게 제약을 주던 모든 것에서 잠시 해방되고, 온전히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날이다.
금요일 밤은 해방감을 즐기며 밤늦게 놀고 싶고, 토요일은 배가 불러도 좋아하는 사람과 하하 호호 웃으며 생각나는 음식을 왕창 먹고 싶다.
물론 그 여파로 다음 날 아침이 뻐근하고, 소화불량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해 피곤이 극에 다다를 것만 같지만.
그걸 감내할만큼 좋다면, 즐겁다면. 그 또한 좋은 일상이겠지.

다만 잘 살펴보자.
내가 정말 현재를 즐기고 있는지
피곤함에 찌들어, 혹은 의무감에 휩싸여 억지로 행하는거라면
심호흡 크게 하고 자리를 훌훌 털고 나와 지금처럼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