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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PISODE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같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전시때와는 달리 이번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그림마다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찾아보지 않고 사전지식 없이 가볍게 관람하였다.

 

관람 후 총평을 먼저 말하자면, 

전시에 크게 관심이 없어도 볼 기회가 있다면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나의 애인 핑크도 미술, 예술, 전시에 관심분야가 없고 단지 나를 따라 왔지만, 몇몇 작품에서 엄청나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사진이 존재하기 전에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그림에서 보여주는 세밀한 표현력이나 옷감의 재질 및 광택 등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캔버스 안에 담긴 정보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누가 봐도 멋진 그림, "와 이걸 어떻게 그렸지?"싶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안토니 반 다이크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또 시대상 종교적인 그림들도 여러점 있어 종교 혹은 역사에 관심 있다면 추천한다.

난 주말에 방문했는데, 가족 관람객(자녀가 성인)이 꽤 보였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부터는 내가 인상깊게 본 작품이며 전시 순서대로 배치하였다.

 

사소페라토 <기도하는 성모>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으로 파랑, 빨강, 흰색의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의 대비가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만 따스한 빛이 작품에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부드러운 손끝과 얼굴 표정에 잠시 멍하니 그림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작품의 포근함에 현실은 북적거리는 사람들 가운데에 서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곳에 뉘어진 기분이 들었다.

천주교 관련 물품에 이 모습을 한 많은 것들을 보았는데, 이 그림을 보니 왜 그토록 따라하고자 하였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귀도 레니 <성 막달라 마리아>

시선처리가 인상 깊고 무엇을 강조하고자 했는지의 표현이 확실했다. 정말 내 앞에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치켜떠야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토머스 로렌스 <찰스 윌리엄 램튼(레드 보이)>

원래는 노란 옷이었으나 아이의 아버지의 요청에 빨간 옷을 입게 되었다는 레드 보이. 

잠시 그림을 바라보며 노란 옷을 상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빨간 옷에 인상이 박혔는지 노란 옷은 어울리지 않는다.

 

클로드 모네 <붓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련의 작가 클로드 모네. 

모네의 그림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주는 감동이 있다. 눈의 건강 악화로 캔버스의 비어있는 곳을 발견하지 못해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는 해설을 보았는데, 전에도 모네 그림의 비어있는 캔버스를 종종 본 것 같다.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네의 글.

아마도 나는 꽃 덕분에 화가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