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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눅눅해진 마음에 비가 내리고

조명의 힘은 대단하다.

주황빛으로 갓이 씌워진 전등 아래 앉아 있으니 울려 퍼지는 노래 또한 나라는 영화의 배경음악이 된다.

 

곧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 과정에 오랜 시간 신뢰를 다지던 이들과의 관계도 어긋났다.

균열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조금씩 서서히 할퀴던 스크레치는 점점 선명히 자국을 내어 틈을 만들었고,

소중히 보관되던 마음은 줄줄 세어나왔다.

모두가 각자의 시선으로 서운함과 상대의 부족함을 외치던 때에

나는 집에 돌아와 울고 웃고 한참을 털어내다가 문득 돌아보니 깨끗하게 정리된 방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우뚝 서 있는 나

견고하게 성장한 것이 기특하다.

 

담담하게 의사를 밝혔다.

망치질에 무기는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지듯

과정 속에서 나의 다짐은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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