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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편안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백수가 된 지 벌써 9일째,

우선 주변을 정리한다는 것 외엔 아무 계획 없이 편히 쉬고 싶어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벌써 11월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반절도 채 하지 못했고, 아침엔 늦잠을 자고 잠만보처럼 하루에 12~14시간을 내리 자며 뒹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새삼 시간이 빨리 지나갔음을 느낀다.

 

가장 큰 욕구는 주변과 마음, 그리고 컴퓨터 속 데이터를 차곡차곡 내 마음에 들게 정리하는 과정을 하고 싶었다.

뒤죽박죽 멋대로 하는 방식으로 근 몇년을 일하다 보니 내 주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 꽤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는 

난 일이 끝나면 파일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바로 처분해서 책상 위에 필요한 것만 올려두는데, 그것이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 필요없다고 한 파일을 버렸다는 이유로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상사나 그 회사의 룰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내 방식을 버리고 회사의 스타일대로 했지만 항상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였다.

무튼, 그럼으로인해 내 주변도 아주 엉망진창이 되어 있더라.

난 질서정연하게 되어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데 어느샌가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폴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조차 가늠이 안 가고, 폴더 이름이나 파일 이름을 변경하지 않아서 일일이 눌러 확인해야 알 수 있거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복된 파일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샐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최종 파일이 뭔지 알 수가 없다.

데이터 외의 물건들도 그렇다. 

이랬다 저랬다 계속해서 바뀌는 계획으로 인해 필요 없어진 물건들이 책상에 쌓여 있고, 버리기엔 너무 새 물건이며 중고거래를 하기도 애매한 것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만으로도 피곤해져서 그대로 놓고서 일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말하고 보니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준 곳이다.

정말이지 그 일처리 방식은 참 별로였다. 장점도 많은 곳이었지만 그만두고 난 뒤 나에게 남은 건 불편함에서 온 찌꺼기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우선으로 처리해야겠다고 느낀다.

데이터보다 물건을 정리한 뒤 고요한 곳에서 오는 편안함이 마음을 정돈시키고 그로인해 더 쉽게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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