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하나씩

머쓱

하하하

백수 잉여가 된 붐따올시다.

 

차분히 책상 앞에 앉아서 고뇌하거나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 걸 보면 꽤 편안한 인생을 살고 있나 보다.

요즘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 굉장한 계획을 세워도 스트레스만 줄 뿐이지, 좋아하는 일은 하지 말래도 하게 된다 생각하고

그렇게 매일을 계획 없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욕구들을 쫓아서 살다 보면 분명 허무맹랑한 느낌과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싸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노트북을 들고 나와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무래도 제대로 사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행복하고 올바르고 멋진 인생 말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 기준에 돈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사랑하는 이에게 베풀고. 돈을 쓰는 행위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인생이 멋져 보인다.

그러나 정작 나의 모습은.

부에 가까워지려는 모습이 전혀 안 보여서 자꾸만 스스로 채찍질한다.

'붐따야! 이러면 안 되는디!'

'너 지금 잘 못 살고 있다고!'

반대로 내 모습에 다른 조건을 맞춘다고 하면 은근히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각자 알아서 살고.. 나는 최소한의 것만 필요로 하겠다..'

근데 이러다간 보노보노가 될 것 같다

 

sns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물론 그동안 계정은 있었는데, 가까운 이들 조차 팔로우하지 않는 유령 아이디들 뿐이었다.

근데 지금 '본! 격! 나 살아있다! SNS!'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sns를 극혐 하는 사람인데, 왜 만드냐 하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지금 하는 블로그와 같은 이유랄까

 

전처럼 일기를 일기장이 아닌 노트북으로 쓰게 된 것처럼

사진이나 그림을 예쁘게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이런 거 보면 참 사람은 변하는 것 같다.

과거엔 그 누구도 내 것을 보기를 원치 않아 꽁꽁 숨겨두기 바빴는데 말이다.

지금도 꼭 '나의 것을 봐줬으면 좋겠다!'보다는 세상의 한 켠에 '붐따 왔다감!'하고 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

나중에 두고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고는 홀로 또는 사랑하는 이들과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추억집을 만들고 싶다.

 

정말이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이렇게 거창한 생각을 하고 말이야.

나도 참 어쩔 수 없이 근사해 보이는 걸 좋아한다니까

후후

'하루 하나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있어보이기  (1) 2024.02.16
먼길로 돌아갈까?  (1) 2024.01.26
내가 원하는 공간  (0) 2023.11.09
편안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0) 2023.11.09
그냥 누워서 자는게 답이다  (0)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