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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있어보이기

대명절 설날을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또 더 나아가는 내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조카가 영어에 관심이 생겼는지 본인이 하던 핸드폰 게임의 영어단어의 뜻을 물어왔고, 언니와 형부가 답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나는 그 모습에 작아짐을 느꼈다.
모두 다 아는 쉬운 단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영어라는 주제가 내겐 할 말 없게 만드는 무게감을 준다.
한편으론 생각했다. 내가 영어를 아주 잘해서 멋진 이모, 더 나아가 멋진 가족이 되고 싶다고
그러나 외국어가 현란하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유전도 있다고 생각한다. 외가와 잘 모르는 친가까지 더해도 영어를 잘하는 가족을 본 적이 없다.
각 분야의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임에도 외국어에 능통할까 싶은 사람은 호주로 워홀을 다녀온 친척오빠를 제외하면 없다.
이때 내가 말하는 영어는 회화이며 언어를 말한다. 읽고 쓰는 건 한국인은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하지만 말하기는 다르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나의 하나의 버킷이던 외국인과 말하기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시도는 여러 차례 해보았다. 그 증거로 책장에 꽂혀있는 새책에 가까운 영어회화책과 무기한 홀드상태인 민병철유폰이 있다.
그러고는 그 마음을 접기로 한 결정적인 원인은
하루의 꽤 많은 부분을 애니메이션 보는 것에 시간을 쏟지만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나에게 있었다.
이거.. 외국어 능력치가 0%에 수렴하는 인간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래 언젠가 AI가 해줄 거야..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외국어 앞에서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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