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주말이 가장 어려워 한 주를 같은 템포로 살다가도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흐름이 끊기고 만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렇고, 좋게 말하자면 새로운 이벤트가 생겨 일상과 다른 날을 보내게 된다. 폭풍속의 혼란이었던 나를 잔잔한 호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카페에 홀로 나와 글을 쓰는 것.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한자씩 적다보면 어느샌가 둥둥 떠다니던 생각은 정리가 되어 글이라는 어여쁜 형태로 곱게 자리잡아 편안함이 마음을 맴돈다. 이 기분은 마치 쇼케이스에 들어가기 전 가지런히 자리잡은 휘낭시에를 보는 것과 같다. 본론으로 돌아가 주말과 템포에 대해 말해보자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이것이 현재의 가장 좋은 답변이라 생각한다. 주말이란 나에게 제약을 주던 모든 것에서 잠시 해방되고, 온전히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 더보기
히라가나 : 사시스세소 더보기
나이트의 '한칸 건너뛰기' 비술 체스를 배우고 있다. 이번엔 분홍이가 80%의 실력으로 상대해 주는 판이었고, 고도의 집중력과 뇌지컬을 발휘해 승리하였다. 그전에 같은 80%에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 승리가 매우 기뻤다. 우린 그동안 간단하게 복기를 해왔는데, 오늘부터는 수첩에 기록해 정확하게 하기로 했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두기 시작했는데 수첩에 나의 나이트가 두 번이나 한 칸을 더 건너뛰어 이동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말의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체스를 하는 순간순간마다 이동경로를 그려가며 움직인다. 그중 나이트가 가장 움직임이 독특해서 몇 번이고 계산을 한 뒤 이동하기에 잘못 움직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또 난 아직 기록까지 할만큼 체스에 능숙하지 않아서 분홍이가 체스를 두는 동시에 기록도 같이 해주었는데, 그래서인지.. 더보기
히라가나 : 카키쿠케코 사실 난.. 히라가나도 잘 모르는 일본어 왕초보.. 어제 문장 공부하다가 내 주제를 깨달아버림. 아이우에오! 카키쿠케코! 이렇게 보면 알겠는데, 갑자기 다른 단어 들이밀면서 이게 뭐게! 하면 못 읽겠다. 수련이 부족한 거겠지 더보기
나란 주인을 만났으니 강하게 자라야 한단다. 옥상에서 허브를 키우고 있다. 시작은 아마 올해 봄쯔음이었다. 처음은 아빠 텃밭에서 캔 애플민트였는데, 실내에선 시들시들하던 게 물 만난 고기처럼 잎의 색이 쨍해지더니 엄청난 번식력으로 미친 듯이 자라고 있다. 원래 라벤더도 같은 화분에 심어져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강렬한 햇빛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잎이 타서 죽어버렸다. 5월에 언니가 박하를 선물해 주어서 옥상정원에 식물하나가 추가되었다. 원래부터 밖에서 키워지던 아이라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더라. 사진도 5월, 박하가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찍은 것. 무튼 오늘 박하를 수확했다. 따로 약을 치지 않았더니 흰가루이가 생겨서 화가 난다. 흰가루이를 처리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옥상이고 야외라 다른 식물들이 주변에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싶다. 흰가루이 때.. 더보기
티켓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표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チケットはどこで買えますか? 치켓토와 도코데 카에마스카 표 チケット 어디서 どこで 살 수 있나요? 買えますか? 더보기
오랜만에 느끼는 무기력한 감각 그동안 바쁘게 살았다.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지 버둥버둥대면서 무엇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열심히였다. 몇 가지 일이 마무리되고 내 몸이 붕 떠버렸다. 할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약간 늦잠을 자도 괜찮아져서 평소보다 더 자는데, 자도 자도 잠이 모자라다. 이상해서 계속해서 잠을 자보았다. 오후에 낮잠을 4시간 자고 평소처럼 또 잠에 들어도 아침에 더 자고 싶다는 욕망이 몸을 짓누른다. 어제는 정점을 찍었다. 비가 오던 날 집에서 일을 하려는데 아.. 아무것도 하기가 싫더라. 무의미하게 유튜브 메인화면을 새로고침하며 좋아하던 채널의 영상도 1분을 넘기도록 집중해서 볼 수 없었다. 차라리 게임을 한바탕 하고 나면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 해보았으나 머릿속엔 다른 생각.. 더보기
엘리멘탈(2023) 우연히 본 예고편이 매력적이라 6월 14일 개봉일에 바로 보러 간 엘리멘탈. 물과 불 반대성향에 대한 러브스토리도 있었지만 편견이나 차별을 원소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가족끼리 있을법한 사랑의 의무에 대해 다룬 것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보았지만 콘셉트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눈이 즐겁다 보니 물과 불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게 아쉽고 볼륨이 더 컸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원소 이야기도 보고 싶다고..! 그래서 2편이 나오면 또 볼 예정 (8/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