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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싶은 어떤 것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다 보니 보통 구매할 때도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면서도 쉽게 싫증내는 편이라 다음엔 다른 걸 샀다가 전에 쓰던 좋았던 게 뭐였는지 잊곤 하는데 그걸 방지하고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라던지 음식 등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쉽게 왓츠 인 마이백부터 주변 물건들을 찬찬히 둘러보아야겠다.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과일인 무화과를 이용한 푸딩. [한시십일분]이란 카페에서 판매하는데, 아직 정시 출시 전이라 내가 처음 먹는 손님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카페라 괜히 기분이 좋다. 하얀 참외소르베를 먹고 무화과와 같이 푸딩을 떠먹는다. 단 걸 좋아하지 않아서 꽤 달게 느껴지고, 땅콩버터의 꼬소한 맛이 느껴져서 아메리카노를 먹어야겠다. 아주 찰떡궁합일 것 같다. 크으 더보기
고마운 나의 꽃감에게 오래전 커다란 꿈이 있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한복에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나는 언니의 자취방에서 홀로 언니를 기다리면서 상상을 했다. 출근할 때 양복을 입는 것처럼 한복도 그렇게 할 순 없을까? 붐비는 회사숲 근처, 활동에 편리하게 디자인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지금처럼 그저 가끔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만 남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그렇담 내가 해보자!로 키우기 시작한 꿈이었다. 반팔티셔츠 같은 가지고 있는 옷과 입었을 때 어색하지 않지만 한복의 매력요소가 들어있는 옷을 만들고자 했다.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아볼까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혼자서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독학했다. 위 사진도 그런 시행착오 중에 만들었던 옷들 중 하나이다. 꽃으로 지.. 더보기
코로나 2번 걸린 사람? 나요! 작년쯤에 처음 코로나에 걸려 호되게 당한 후, 이 정도로 아팠으면 두 번은 안 걸리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렇다. 걸려버렸다. 1번째와 다른 점은 중간에 약물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난 뒤 나에게 맞는 응급약을 미리 처방받아두었다는 것. 이 약을 코로나에도 먹어도 될지 몰라서 3일 차부터 먹기 시작했지만 먹고 난 뒤 체감될 정도로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알레르기 검사받는 게 너무 힘들었던 터라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아파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고통스럽긴 했다. 몸살이 너무 심하고 열이 많이 나서 자는 도중 눈이 익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하게 아이스팩으로 응급처치를 하곤 했다. 지금은 코로는 아예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코가 막혀서 잠을 잘 못 자.. 더보기
발이 묶여버린 미래를 바라본다. 다가올 날을 미리 대비하는 것은 혹시나 모를 실수를 줄이고 더 완성도 있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짐작해 버리고는 포기해버리거나 끝없는 고민의 굴레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갖가지 아이디어와 샘솟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떻게 진행할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는 가장 좋은 답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게 나의 미래라면, 내가 될 모습이라면, 가장 좋은 답을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떠오르는 모든 걸 하고 싶지만 하나의 몸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다. 허나 그렇게 하기엔 진행하지 않은 나머지 하나가 걸림돌처럼 남아있다. 그러다 보니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더보기
아무것도 무기력증에 빠졌다. 이 현상은 몇번이고 나를 찾아오지만 매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제는 하루 종일 게임만 했다. 게임은 즐기며 하기에 좋은 취미이지만, 지금처럼 정신이 혼란할 때 하면 독약이 따로 없다. 더욱 무기력해져서 재미있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게임만 하게 된다. 늦은 밤 잠에 들고, 아침이 되었지만 일어날 힘이 없다. 체력이 없진 않을텐데 일상을 보낼 기력을 단지 일어나는 것 하나에 전부 소진해버린 느낌이다. 잠이 오지 않지만, 알람을 미루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할 일은 분명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단순한 쾌락만 쫓게 된다. 눈꼽이 잔뜩 낀 뿌연 눈으로 유튜브 이것저것 눌러보다 잠마저 깨버렸다. 누워있는 게 더 이상 편하지 않다. 온몸이 쑤시지만 참고 참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더보기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같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전시때와는 달리 이번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그림마다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찾아보지 않고 사전지식 없이 가볍게 관람하였다. 관람 후 총평을 먼저 말하자면, 전시에 크게 관심이 없어도 볼 기회가 있다면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나의 애인 핑크도 미술, 예술, 전시에 관심분야가 없고 단지 나를 따라 왔지만, 몇몇 작품에서 엄청나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사진이 존재하기 전에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그림에서 보여주는 세밀한 표현력이나 옷감의 재질 및 광택 등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캔버스 안에 담긴 정보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누가 봐도 멋진 그림, "와 이걸 어떻게 .. 더보기
8월의 책갈피 웃기게도 느긋하게 사는 걸 좋아하면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만이 있다. 쉽게 말해 작업물에 시간을 쏟진 않으면서 하늘에서 뚝하고 완성품이 떨어지기를 바란다. 머릿속에서의 나는 아주 바삐 움직이기 때문인 걸까? 갖가지 아이디어를 실천하고도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머리와는 달리 육체는 바람 한 점 없는 바다처럼 고요하고 평온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나는 한량이다. 오래전 어른들에게 우리 가문의 사람은 한량이라 유유자적하게 사는 걸 좋아했다고 들었다. 그거야 일을 하지 않아도 놀고먹을 수 있는 정도의 부가 있다면 누구나 그렇겠거니 하지만, 스스로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하는 나도 그렇다. 근무 외의 다른 시간에는 자연에서 사색을 즐기고 느긋하게 작은 취밋거리를 하면서 부와 명예 같은 욕.. 더보기
오펜하이머, 2023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 각본을 맡은 오펜하이머를 상영 첫날인 8월 15일 광복절에 관람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좋아해서 꼭 아이맥스로 보려고 했는데, 오래전부터 매진이라 아쉽게도 일반관에서 관람했다. (전날 저녁부터 조조 아이맥스 취소표를 노렸지만 취소는커녕 일반관까지 매진되는 걸 보면서 이번 영화의 인기를 실감했다.) 영화는 3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가는 연출로 관람 후 약간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집중하며 보게 만든다. 지금껏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처럼 관람 후에 ‘?????’로 끝나서 토론의 장이 열린다거나 풀리지 않는 궁금증으로 인해 다시 영화관람을 할 것 같진 않으나, 원자폭탄 개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물들 특히 과학자들의 스토리나 기술개발에 대한 부분으로 아는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