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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공간 요즘 공간 재배치에 열정을 쏟고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1번은 효율적일 것. 동선이 어지럽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을 것 2번은 편안함이다. 공간에 지내는 동안, 티비를 볼 땐 티비만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잘 때도 에어컨 바람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데스크에는 컴퓨터에 눈부시지 않게 간접등을 두는 것 3번은 절제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에선 오로지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며 내가 가져온 무언가에만 몰두하는 이유는 주변에 나의 손길이 필요한 무언가가 없어서 인데, 집에 가면 일단 보이는 집안일이나 고치고 싶은 것들이 잔뜩이며, 무엇부터 해야 하지? 생각하다가 지쳐서 그냥 침대에 누워버리고 싶다. 딱 필요한 물건 외엔 바깥에 물건이 꺼내져 있지 .. 더보기
편안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백수가 된 지 벌써 9일째, 우선 주변을 정리한다는 것 외엔 아무 계획 없이 편히 쉬고 싶어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벌써 11월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반절도 채 하지 못했고, 아침엔 늦잠을 자고 잠만보처럼 하루에 12~14시간을 내리 자며 뒹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새삼 시간이 빨리 지나갔음을 느낀다. 가장 큰 욕구는 주변과 마음, 그리고 컴퓨터 속 데이터를 차곡차곡 내 마음에 들게 정리하는 과정을 하고 싶었다. 뒤죽박죽 멋대로 하는 방식으로 근 몇년을 일하다 보니 내 주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 꽤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는 난 일이 끝나면 파일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바로 처분해서 책상 위에 필요한 것만 올려두는데, 그것이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 더보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정보 및 해석 오래 손꼽아 기다려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당일 오전 IMAX로 바로 볼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은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아이맥스로 보길 잘했다고 느꼈다. 화질이 늘어난 느낌이 없고 오히려 선명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욱 잘 표현되어 아이맥스를 추천한다. 특전은 영화 관람 후 번호표를 받아 순서대로 지급한다. IMAX는 전용 포스터가 따로 있어 기본 포스터와 함께 인당 2개씩 받았으며 그 외에 영화 이미지가 새겨진 티켓도 받았다. 꽤 퀄리티가 좋았다. 쿠키영상이 없다 하여 엔딩크레딧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나와 특전을 받았다. 잘 만들어진 영화일수록 한줄평이 어렵고, 주제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영.. 더보기
그냥 누워서 자는게 답이다 늦은 시간 커피를 마시거나 마음에 불편한 것이 있을 때 많은 것을 겪어 하루를 되돌아볼 때 이상하리만치도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내 숨은 자리에 고여 아래로 무겁게 내려앉아 늪을 만든다. 쉴 새 없이 바쁜 눈동자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갈 때 그냥 자고 싶은 내 마음은 매몰차게 내쳐진다. 뭐가 그렇게 미안하고 후회되고 걱정되는가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잘 기억도 나지 않을 하룻밤 동안 살아있는 굳센 규칙들 - 어제의 고민, 최다 지분은 방 구조를 어떻게 할까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작 방구조라는 단순함에 끝나지 않지만 그동안 어지러워진 보금자리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느꼈다. 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더라. 공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서 이 엄격한 인.. 더보기
눅눅해진 마음에 비가 내리고 조명의 힘은 대단하다. 주황빛으로 갓이 씌워진 전등 아래 앉아 있으니 울려 퍼지는 노래 또한 나라는 영화의 배경음악이 된다. 곧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 과정에 오랜 시간 신뢰를 다지던 이들과의 관계도 어긋났다. 균열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조금씩 서서히 할퀴던 스크레치는 점점 선명히 자국을 내어 틈을 만들었고, 소중히 보관되던 마음은 줄줄 세어나왔다. 모두가 각자의 시선으로 서운함과 상대의 부족함을 외치던 때에 나는 집에 돌아와 울고 웃고 한참을 털어내다가 문득 돌아보니 깨끗하게 정리된 방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우뚝 서 있는 나 견고하게 성장한 것이 기특하다. 담담하게 의사를 밝혔다. 망치질에 무기는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지듯 과정 속에서 나의 다짐은 확고해졌다. 더보기
마음의 색깔은 오렌지 가끔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친절을 보여주었던 고마운 사람들, 별 거 아니지만 그것이 행복이었던 추억, 혼자서 그때, 그 사람을 생각하고는 입가에 미소를 짓지만 연락하기겐 너무 지나가버린 시간에 추억으로 남기고는 현재를 살았다. 갑자기 떠오른 메신저 새 창, 낯설지만 아는 이름에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상대도 나와 같은 추억을 갖고 미소를 지었다는 생각에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란 생각에 아름다운 추억 한켠에 자리 잡던 쓸쓸한 마음이 이제는 그저 한 가득, 깊고 달콤한 온기로 뭉개 뭉개 부풀어 몽글몽글 피어난다. 나를 잊지 않았구나. 그대에게도 그때가 아름다웠구나. 기쁨이 물든다. 더보기
저질체력의 스쿼시 냅다 치기 그렇다. 나는 자타공인 근육 0%에 수렴하는 말랑인간 붐따. 코로나 2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하는 스쿼트도 있지만, 아무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재미나게 하는 스포츠도 원했단말이지. 어릴 적 꽤나 쳤던 배드민턴으로 인해 테니스나 스쿼시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아주 만만하게 보았는데, 위풍당당하게 스쿼시장으로 입장한 나는 엄청난 굴욕을 안게 된다. 그렇다! 공을 칠 수 없는 것이다. 배드민턴 깃털공과는 전혀 다른 묵직한 공의 무게, 거기에 속도감이 붙어 더해진 강력함에 나약한 손목은 너덜거리게 되었다. 손목을 사용해서 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대들은 공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뒤로 꺾여버리는 손목의 설움을 아는가. 그렇게 스쿼시 1회 차는.. 더보기
매일 스쿼트 50개 : 저질체력의 생존근육 만들기 2주차 나의 멋진 인생을 돌아보자면 운동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다. 그나마 하는 건 집 근처 산책정도며, 헬스장을 일주일 이상 다녀본 적 없고 그마저도 찜질방만 애용했다. 그렇다. 몸에 근력이 하나도 없는 흐물텅 인간이다. 어느 순간부터 앉아있는 것 조차 힘들었다. 하는 일과 취미생활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는데, 이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어떤 일이든 오래 지속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모든 일에 능률이 떨어졌다. 웃기게도 처음엔 성인 ADHD를 의심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정신적인 문제라고 느꼈다. 하지만 좀 더 고민해 보니 가장 큰 이유가 앉아있는 것 자체를 몸이 견디질 못해서였고, 결국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최근에 두번째 코로나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