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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미싱 일기 정말 오랜만에 바지를 만들었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하루종일 시간을 들여 완성했는데 여름에 입기 시원하고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레시피없이 뚝딱뚝딱 만들다보니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기장! 대충 예상은 했으나 대폭 1마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애매하게 짧은 기장이 되어버렸다. 한정적인 자원으로 만들게 되어 생긴 다른 미흡한 점은 밸트부분이 짱짱하지 못한 것. 간신히 고무줄만 들어갈 정도로 접어서 박았더니 잠옷바지의 느낌이 난다. 다시 수정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더보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23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방문기 슬렁슬렁 구경하고, 좋아하는 작가 포스터 2~3장만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산처럼 쌓여있는 스티커와 엽서들의 향연~ 오뎅나라 야채군단 귀여워서 제일 먼저 뽑기 열고 헐레벌떡 찍었더니 주인공이 됐네 하하 아크릴 키링 안 좋아해서 본품 사진은 찍지도 않았으나 알면서도 산 이유는 귀여움 하나.. 이렇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뽑기를 안 해요. 사람이 너무 많고. 봐야 할 부스도 많고. 시간과 체력이 한정적이라 사진 찍을 여유가 거의 없었으나 이건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를 켜게 만들었음. 다른 디자인, 일러스트 관련 페어는 몇 번 가보았는데 서울일러스트페어는 처음인 것 같다.(아마도) 정말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팔로우해 놓고 매번 그림 감상하던 작가님들을 실제.. 더보기
신기한 만남과 인연 업무전화를 하며 또 다른 업무를 처리하러 가던 중에 누군가 나를 불러 세웠다. 사진 한장 찍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의 말에 중요한 통화 속 목소리는 뭉개져버려서 잘 들리지 않았다. 평소라면 짜증 났을 일이다. 그런데 도움을 청해오던 이가 이상하게도 엄마를 생각나게 했다. "잠시만요." 라는 말과 함께 업무 전화를 마치고 그분의 부탁을 들어주고자 했다. 엄마와는 연령대도 다르고 엄마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것 같지도 않지만 왜인지 모르게 엄마가 혼자서 누군가에게 부탁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친절하게 부탁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숲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찍어달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잘 찍어주려고 노력했다. 숲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아니까. 여러 장 찍.. 더보기
뒤늦게 떡볶이 내 주변엔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어릴 때부터 방과 후 컵떡볶이는 국룰이었다. ‘씁하씁하‘거리며 소스인지 부은 건지 구분이 안 가는 빨간 입술로 떡볶이를 섭취하는 열정적인 떡볶이 인간들 사이에 나는 홀로 순대꼬치를 먹는 인간이었다. 사람은 시간이 변함에 따라 같이 변화한다. 특히 음식취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쉽게 변한다. 그렇다.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많고 많은 떡볶이 인간들 사이에서 굳게 떡볶이는 안된다며 칼 같았던 나는 주말에 버스를 타고 두끼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도 두끼를 먹고 싶은데 너무 더운 날씨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무려 슬픈 감정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떡볶이를 좋아하게 되다니.. 그동안 만인의 음식인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대표자로써 .. 더보기
주말이 가장 어려워 한 주를 같은 템포로 살다가도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흐름이 끊기고 만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렇고, 좋게 말하자면 새로운 이벤트가 생겨 일상과 다른 날을 보내게 된다. 폭풍속의 혼란이었던 나를 잔잔한 호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카페에 홀로 나와 글을 쓰는 것.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한자씩 적다보면 어느샌가 둥둥 떠다니던 생각은 정리가 되어 글이라는 어여쁜 형태로 곱게 자리잡아 편안함이 마음을 맴돈다. 이 기분은 마치 쇼케이스에 들어가기 전 가지런히 자리잡은 휘낭시에를 보는 것과 같다. 본론으로 돌아가 주말과 템포에 대해 말해보자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이것이 현재의 가장 좋은 답변이라 생각한다. 주말이란 나에게 제약을 주던 모든 것에서 잠시 해방되고, 온전히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 더보기
히라가나 : 사시스세소 더보기
나이트의 '한칸 건너뛰기' 비술 체스를 배우고 있다. 이번엔 분홍이가 80%의 실력으로 상대해 주는 판이었고, 고도의 집중력과 뇌지컬을 발휘해 승리하였다. 그전에 같은 80%에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 승리가 매우 기뻤다. 우린 그동안 간단하게 복기를 해왔는데, 오늘부터는 수첩에 기록해 정확하게 하기로 했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두기 시작했는데 수첩에 나의 나이트가 두 번이나 한 칸을 더 건너뛰어 이동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말의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체스를 하는 순간순간마다 이동경로를 그려가며 움직인다. 그중 나이트가 가장 움직임이 독특해서 몇 번이고 계산을 한 뒤 이동하기에 잘못 움직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또 난 아직 기록까지 할만큼 체스에 능숙하지 않아서 분홍이가 체스를 두는 동시에 기록도 같이 해주었는데, 그래서인지.. 더보기
히라가나 : 카키쿠케코 사실 난.. 히라가나도 잘 모르는 일본어 왕초보.. 어제 문장 공부하다가 내 주제를 깨달아버림. 아이우에오! 카키쿠케코! 이렇게 보면 알겠는데, 갑자기 다른 단어 들이밀면서 이게 뭐게! 하면 못 읽겠다. 수련이 부족한 거겠지 더보기